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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매각 '말말말'.... 매각 배경과 파장, 행보

작성자 : [녹색경제신문]이재덕 기자 / 2019-01-04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의 매각을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넥슨과 넥슨 매각 이슈는 3일 내내 실검에 올랐다. 특히 10대들은 하루 종일 넥슨 매각을 검색, 실검 1위를 차지했을 정도. 언론들도 넥슨 매각 이슈를 보도했고, 게임 업계 소식을 잘 다루지 않던 공중파와 라디오 매체까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관련 주식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각각 4백만과 7백만의 거래량이 몰리면서 이틀 연속 폭등 중이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NXC 대표가 왜 매각을 하게 됐는지, 그 배경과 매각 대상, 매각 후 어떤 후폭풍이 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NXC 김정주 대표


◇ 쏟아지는 매각 배경... 복합적인 이유?

김 대표의 매각 이유는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으로 2년간 재판을 치루면서 생긴 피로감이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는 다른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간 김정주 대표의 행적 하나하나가 파헤져지면서 넥슨 매각 이유에 대한 퍼즐이 하나둘 맞쳐지고 있다. 

김정주 대표가 게임사업에 대항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일찌감치 젊은 경영인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본인은 유모차와 암호화폐 거래소, 애완동물 사료 등의 기업을 인수하며 비게임 사업을 영위해 왔기 때문. 이 때문에 넥슨을 매각하고 코빗, 비트스탬프 등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의 이행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재단이나 종업원 지주 회사 체제로의 변경을 예상했지만,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 

이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기업집단 지정이다. 대기업집단의 총수로서 대부분의 것이 노출되어야 하는 상황이 '은둔의 경영자'였던 김정주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적절한 매각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주 대표가 그간 수 많은 기업 M&A를 통해 얻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넥슨을 팔아야 할 가장 적기'라고 느꼈을 것이라는 것.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중국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금이 넥슨을 매각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매각 대상은 어디? 텐센트, 넷이즈, EA? 

매각 대상 1순위로 꼽히는 곳은 텐센트다. 넥슨 매출 2.3조 중에서 1조원이 텐센트가 서비스중인 던전앤파이터에서 나오는 만큼, 관련성이 많고 인수할만한 덩치가 된다는 것이 이유다. 

위정현 교수는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1조 원이라는 막대한 외화가 한국 게임사로 유출되는 것은 중국 정부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라며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는 텐센트에게는 넥슨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텐센트와 비슷한 해외 게임사 토종 게임사 매수 사례도 있다. 텐센트는 2016년 클래시오브클랜과 클래시로얄의 개발사인 슈퍼셀의 지분 84%를 손정의 회장이 있는 소프트뱅크로부터 86억 달러(약 9.7조 원)에 사들인 바 있다. 


글로벌 탑11 게임사(자료=뉴주)

2018년 넥슨의 글로벌 게임사 순위는 뉴주 통계 기준 11위다. 소니, 애플, MS, 구글 등 플랫폼 기업을 제외하면 넥슨을 인수할만한 기업은 1위 텐센트, 5위 액티비전블리자드, 6위 넷이즈, 그리고 넥슨 바로 위에 있는 EA, 닌텐도, 반다이남코 등이다. 

1위 기업 텐센트의 2018년 상반기 매출은 12조 정도다. 한 해 매출의 절반을 인수에 쏟아부을 수 있을지, 텐센트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 이하 기업은 더욱 힘들다. 유력 인수 대상 기업으로 꼽히는 넷이즈, EA의 작년 예상 매출은 둘다 6조 정도다. 넥슨 인수를 위해서는 2년간의 매출을 모두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게임사의 넥슨 인수는 더더욱 힘들다. 업계 2, 3위 넷마블과 엔씨의 매출이 아닌 자산 기준, 5조와 3조를 합쳐도 10조 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연합을 하면 모를까 단일 기업의 넥슨 인수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게임계는 어떤 후폭풍이? 

넥슨 매각이 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큰 파장이 예상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맞선다. 

우선 텐센트에 넥슨이 넘어가면 중국산 게임이 한국에 대량 유통될 수 있고, 개발보다 배급에 주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 중국 샨다게임즈에 매각된 액토즈소프트와 같은 넥슨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국부 유출 문제다. 액토즈의 지적재산권(IP)가 통째로 샨다에 넘어갔고, 액토즈는 샨다의 게임을 국내에 제공하는 유통업체로 전락했으며, 매년 인력이 줄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중국 기업 텐센트에 매각될 경우 6천여 명의 넥슨 직원의 미래와 한국 대표 게임IP가 통째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징적인 부분에서의 파장도 예상된다. 넥슨 지주사인 NXC는 이번 사태가 규제 때문은 아니라고 하지만 꾸준히 각종 규제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게임사를 운영하기 힘든 나라라는 반증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넥슨이 1위 게임사였던 만큼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1개 기업이 한국 게임산업을 손에 쥐고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업계의 맏형이 해외에 매각되면 게임산업의 위상이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증권가에서 나온다. KB증권은 "넥슨이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으나 IP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확장을 꾀하는 기업에 제동을 걸 요인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하나금융투자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기반에는 도움이 되지만 경쟁력이 대폭 강화되긴 어렵다"며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10조 실탄 장착 김정주 대표의 행보는? 

김정주 대표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정주 대표는 5월 두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결국 매각으로 이어졌고, 업계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두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와이즈키즈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을 통해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넥슨 지배구조

이 회사는 2015년 NXC를 통해 부동산업체 NX프로퍼티스를 사들였고, 서울시 강남구의 스토케 매장 빌딩을 이용해 임대 수익을 챙기고 있다.  두 딸이 있는 이 회사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신사업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도산공원 앞 스토케 매장 빌딩

아울러 사업인생 1막을 정리하고, 뉴욕을 거점으로 글로벌 투자사업가로의 삶을 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소 친분이 있던 손정의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주 대표도 깔끔하게 손을 털고 게임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넥슨은 4일 중으로 일본 넥슨이 공시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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