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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8 결산] 지스타의 명과 암

작성자 : [녹색경제신문]김형석 기자 / 2018-11-19



인기 행사로 자리매김...하지만 모바일 게임 위주 가속화

 


싸늘한 바닷바람을 녹이는 행사장 열기


지스타가 올해로 10년째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이제 명실상부하게 부산 최대의 국제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행사 개최 4일간 전시장은, 가득 매운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 넷마블, 카카오, 펍지 등 국내 부스는 신작과 이벤트로 인기를 모았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부산을 세계 게임 산업 트렌트를 이끄는 도시로 도약 시키겠다" 며, 지스타의 부산 영구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스타 개최 기간 방문한 부산 시내 곳곳이 지스타 열기로 뜨거웠고, 시민들의 관심도나 참여도도 높았다. 전시장 안팎에서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지스타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매니아 위주의 여타 국제 게임쇼와는 다른, 느긋하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수능이 끝난 17일부터는 너무 많은 참관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 덕분에 사고 하나 없이 진행되었다. 이제 전시장을 좀 더 확장해야 되지않나 의문이 들 정도다.

 


모바일로 대동단결? PC 콘솔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뿐


 

몇 년 전까지 지스타는 온라인 게임 전용쇼 처럼 온라인게임만 보이더니, 이제는 또 온통 모바일 게임만 전시되고 있다. 신작 공개 역시 모바일 게임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PC 콘솔 게임 부스는 찾아보기 힘들 지경.

 


전시장을 찾은 게이머들 반응도 마찬가지이다. 콘솔 게임을 즐겨한다는 대전의 고등학생은 "모바일 게임을 안하는 사람은 여기서 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100개 이상 대형 부스를 차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좋았으나, 그 이하의 중소 게임사는 아예 BTC 출품을 단념하고, BTB 비즈니스 부스만을 꾸려 수출상담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 중소 게임사 이사에 따르면, "수천만원 들여 출품해도, 대기업 부스 랑 비교하면 너무 초라해서 오히려 이미지엔 마이너스다" 라고 BTC 전시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참관객들이 좀 더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중소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설 자리 잃은 국내 중소개발사, 늘어나는 중국 부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지원을 요구할 만한 중소 게임사 숫자가 줄어든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중국 게임 및 중국 개발-한국 퍼블리싱 게임에 장악되면서, 국내 중소 게임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순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순수 중국 게임과 국내 대기업이 수입한 중국 개발 게임 등이 30~40%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나 일본 등에서는 볼 수 없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같은 '중국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내한한 해외 퍼블리셔 소싱 담당자에 따르면, 한국 개발사를 평가할 때 게임보다도 '개발사가 앞으로 1년 안에 도산하지 않을 것인가?' 를 먼저 고려한다고 한다.

 


한편, 일부 국내 중소 게임사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건강보조식품, 애완견, 가상화폐 사업에 나서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좀 더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이루어지길 바래 본다.

 


해외에서 외면 받는 '글로벌' 행사?

 


국내에선 자리잡았지만, 해외에서 지스타는 여전히 '그들 만의 리그'으로 인식되는 듯 하다. 위에 지적한 바와 같이, 전시장 부스 및 비즈니스 참가 기업이 모바일 일변도인 점이 크다. PC 콘솔 게임이 중심인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지스타의 인지도는 제로라고 해도 될 정도.

 


올해 지스타에 다수 참가한 폴란드 게임기업 중 하나인 11bit Studio의 마케팅 담당 다비드 크로프스키는 "모바일로 포팅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PC나 콘솔이 기본이다. 한국은 그 반대로 보인다"며, 한국과 좀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전세계 게임기업들이 부러워하는 '모바일 중과금러(핸드폰 게임에 지나치게 많은 과금을 하는 사람)'의 나라, 한국인 건 사실이지만, 평범한 게임 매니아도 수없이 많다. 이들이 갈 만한 행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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